自然, 스스로 그러하다展 2008.2.16 - 2008.3.15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업은 전체중의 부분의 작업으로, 전체 작업은 나무의 꽃과 잎이 자라고 나오고 쇠약해져 사멸하여 가는 것을 사람이 의지적으로 빗자루로 쓸어 내려가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업이다.
나는 이 작업에 특별히 목련(木蓮) 을 선택했다.‘연꽃처럼 생긴 꽃이 나무에 달린다’고 하여 목련이라고 한다. 꽃봉우리가 반쯤 터져 마치 수많은 하얀 등을 달고 있는 백목련은 중국이 고향이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백목련과 비슷한 Yulan Mgnolia는 AD 600년 중국의 사찰의 정원에서 키워졌다고 한다. 그것은 순수의 상징으로 여겨지곤 하였다.
봄의 나무 목련은 찬바람이 채 가시지도 않은 이른 봄, 잎이 돋아나는 것을 기다릴새 없이 어른 주먹만한 흰 꽃을 피운다. 성급하게 핀 꽃치고는 그 자태가 우아하고 향기 또한 그윽하다. 여느 봄꽃처럼 작고 자질구레한꽃을 잔뜩 피우는 것이 아니라 가지 꼭대기에 커다랗게 하나씩 올려 피우는 것이 범상하지 않게 보인다. 그러한 목련을 고고한 학의 품격에 비유된다고 어느 노학자가 술회하기도 했다. 이 나무의 꽃잎이 떨어질때 즈음 완연한 봄이 찾아온다. 그 꽃잎이 떨어지는 자리에 어김없이 푸른 나뭇잎이 돋아나는 것이 스스로 그러한 자연의 몫이다. 자연 (自然, nature) 의 사전적 의미인 나와서, 자라고, 쇠약해져, 사멸하며 그 안에서 생명력을 가지고 스스로의 힘으로 생성, 발전하는 것처럼 말이다. 목련의 꽃이 피고 자라고, 떨어지고 나뭇잎이 자라고 다시 떨어지며 그것을 사람이 자각적으로 쓸어가는 과정은 굳이 명상과 정화의 과정이라고 토를 달지 않드레도 꽃잎이 나고 사멸하는 그것은 끝이 아니라 다시 생성함을 내포하고 있어 그만으로도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런 목련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processing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보려한다. 일일히 에니메이션 기법으로 꽃잎을 떨어뜨리는 영상을 만든것이 아니라 수학적 계산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해서 표현하였다. 이 첫번째 부분을 만들면서 나는 다시 시작하려 한다.
김경미(金鏡美)는 1969년 경포대(鏡浦臺)가 있는 강릉에서 나고, 부산에서 자랐으며 1993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처음으로 매체(媒體, 미디어, media) 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997년 미술학 석사학위논문으로 비올라와 힐의 ‘주관적 시간성’에 대한 현상학적 분석 연구 A Phenomenological Analysis on the ‘Temporality as Subjectivity’ in Video Art of Bill Viola and Gary Hill’로 media art에 입문하였고, 1998년 예술가와 엔지니어들이 만나 디지털 바우하우스를 이상으로 하는 Media Art Lab에서 사운드 인터랙티브 프로그램 개발과 < 사이버 시각음악 라이브러리 Cyber Visual Music Library >를 구축한다. 2002년에 <가상 음악 영상 시스템 및 그 시스템의 영상 표시 방법 VSRL(Virtual Sound Responsive Landscape) System and the method of the imaging expression of Virtual Sound Responsive Landscape System > 으로 특허를 획득했다. 김경미는 media city seoul 2000 등의 미디어 아트 전시와 한국영상학회 활동을 하면서 비디오 아트와 디지털 영상처리 등의 과목으로 만 4년동안(1997-2001) 강의를 하였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New York University의 ITP (Interactive Telecommunications Program)에서 유학을 마쳤고 뉴욕을 중심으로 미디어 아트 전시와 퍼포먼스 쇼에 참여하였으며 미국 동부인 New York City 와 서부 해안지역 도시인 Irvine과 Seattle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웹 컴퍼러싱(Web Conferencing) 프로젝트인 ‘Crossing Talks about Interactivity’ 를 기획했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http://www.kennykyungmikim.com
이 전시는 할아텍(Hal Art & Technology)의 후원으로 기획되었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Subscribe to Post Comments [Atom]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