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
작은 가이아-생명의 논리, 살림의 윤리, 조용현 저 <서광사>
2부 질서의 기원
5.
생명의 특성은 무엇보다도 '살아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얼핏 동어반복처럼 보이지만 우리 일상어의 쓰임새에서 볼 때 꼭 동어반복인 것은 아니다. "B팀의 팀워크는 죽어있는데 비해 "A팀의 팀워크는 살아있다."고 할 때 그 의미는 우리에게 분명히 이해된다. 그러나 이때 A가 사람이나 소나무 또는 박테리아처럼 생명체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나무가 살아있다." "A팀의 팀워크가 살아있다"고 했을 때의 의미 사이에는 분명히 공통점이 있다. 전자에서는 물질과 에너지의 소통이, 후자의 경우에는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일어나고 있다. '살아있음'은 계의 구성원과 구성원, 전체와 구성원 간에 '소통되고 있음'이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 약간의 오해의 여지가 있는데 물질과 에너지의 교환을 '살아있음'의 징표로 삼는다면 파도가 부딪히는 바닷가의 모해톱도 살아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어떤 제한이 필요한 데 그 에너지의 흐름에 일정한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유용한 에너지(자유에너지)를 흡수하고, 쓸모없는 에너지(엔트로피)를 배출하는 비대칭적 교환이 있을 때만 그것은 '살아있다." 이것이 다름 아닌 프리고진(I. Prigogine)의 '산일구조'(dissipative structure)이다.
프리고진에 의하면 이 산일구조는 자발적으로 '자기 조직화'를 만들어 낸다. 여기서 '자기'와 '환경'과의 차별화가 시발되고, 에너지를 사용하여 환경에 대해 자신의 동일성을 유지하려는 '살아있음'의 전형적인 현상이 생겨난다.
자기조직 과정을 유지하는 고도의 비평형성은 환경과의 물질 및 에너지의 계속적인 교환에 의해서 유지된다. 이것은 '자기갱신'(autopoiesis)이라 불리워지는데 이것은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생산한다는 의미이다....(E. Jantsch, 자기조직하는 우주, 홍동선 역, 범양사, 1989, 33면)
이 자기갱신체계에는 환경으로부터의 특수한 자율성이 포함되어 있다. 적절한 용액 속에 두면 무한정 성장하는 결정과는 달리 산일 구조는 '영양을 공급하는' 환경과는 독립되어 그 고유의 형태와 규모를 찾아서 유지하게 된다.(같은 책,71면)
'살아있다'는 것을 이렇게 넓게 정의한 이유는 생명을 기술하기 위한 더 넓은 외연의 술어로서 사용하고자 하는데 있다. 지구상의 생명은 이 '살아있음'의 한 부류(class)이며 그것의 특수한 형태이다. '살아있는 것'의 일반적 속성을 규명함으로써 지구상의 생명체의 그 특수성과 보편성을 구분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지구상의 생명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 '인공생명'(artificial life)을 제창한 랭턴(C.Langton)의 의도였다.
2부 질서의 기원
5.
생명의 특성은 무엇보다도 '살아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얼핏 동어반복처럼 보이지만 우리 일상어의 쓰임새에서 볼 때 꼭 동어반복인 것은 아니다. "B팀의 팀워크는 죽어있는데 비해 "A팀의 팀워크는 살아있다."고 할 때 그 의미는 우리에게 분명히 이해된다. 그러나 이때 A가 사람이나 소나무 또는 박테리아처럼 생명체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나무가 살아있다." "A팀의 팀워크가 살아있다"고 했을 때의 의미 사이에는 분명히 공통점이 있다. 전자에서는 물질과 에너지의 소통이, 후자의 경우에는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일어나고 있다. '살아있음'은 계의 구성원과 구성원, 전체와 구성원 간에 '소통되고 있음'이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 약간의 오해의 여지가 있는데 물질과 에너지의 교환을 '살아있음'의 징표로 삼는다면 파도가 부딪히는 바닷가의 모해톱도 살아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어떤 제한이 필요한 데 그 에너지의 흐름에 일정한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유용한 에너지(자유에너지)를 흡수하고, 쓸모없는 에너지(엔트로피)를 배출하는 비대칭적 교환이 있을 때만 그것은 '살아있다." 이것이 다름 아닌 프리고진(I. Prigogine)의 '산일구조'(dissipative structure)이다.
프리고진에 의하면 이 산일구조는 자발적으로 '자기 조직화'를 만들어 낸다. 여기서 '자기'와 '환경'과의 차별화가 시발되고, 에너지를 사용하여 환경에 대해 자신의 동일성을 유지하려는 '살아있음'의 전형적인 현상이 생겨난다.
자기조직 과정을 유지하는 고도의 비평형성은 환경과의 물질 및 에너지의 계속적인 교환에 의해서 유지된다. 이것은 '자기갱신'(autopoiesis)이라 불리워지는데 이것은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생산한다는 의미이다....(E. Jantsch, 자기조직하는 우주, 홍동선 역, 범양사, 1989, 33면)
이 자기갱신체계에는 환경으로부터의 특수한 자율성이 포함되어 있다. 적절한 용액 속에 두면 무한정 성장하는 결정과는 달리 산일 구조는 '영양을 공급하는' 환경과는 독립되어 그 고유의 형태와 규모를 찾아서 유지하게 된다.(같은 책,71면)
'살아있다'는 것을 이렇게 넓게 정의한 이유는 생명을 기술하기 위한 더 넓은 외연의 술어로서 사용하고자 하는데 있다. 지구상의 생명은 이 '살아있음'의 한 부류(class)이며 그것의 특수한 형태이다. '살아있는 것'의 일반적 속성을 규명함으로써 지구상의 생명체의 그 특수성과 보편성을 구분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지구상의 생명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 '인공생명'(artificial life)을 제창한 랭턴(C.Langton)의 의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