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September 22, 2011

세월은 흐르고...

어제 태형이를 을지로 아티제에서 우연히 만났다.

"아! 누나." 하고 바로 어제 만났던 사람처럼 부르는 목소리와 희끗한 앞머리에 나이가 들은 40대의 모습은 도저히 매치가 되지 않아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태형이의 눈 주변에서 지난 15년~18년 전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순식간에 그때의 내 젊었던 시절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세월이 이렇게 훌러덩 지나가 버렸다니...
20대에서 40대로 그렇게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태형이에게서 그 어렸을때의 고민 많고 방황하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는데
나는 상대적으로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

오늘 드디어 핫메일이 용량이 다 차서 메일을 받지 못했다.
꼭 10년전에 현경이가 내가 미국 떠나기 전에 만들어준 핫메일이 꽉 찼다.
핫메일의 받은 메일함에 첫 메일을 보내 준 사람이 현경이다.
현경이와 10년후인 오늘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
지난 10년 나는 정말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과거는 덮고
앞으로
10년 후에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잘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Wednesday, September 14, 2011

왜 이렇게 허무해지는지...

늘 깨어있기는 쉽지 않고
언제나 열정에 차 있기는 쉽지 않구나.

어쩌면 미쳐있었는지도
무엇에 미쳐서 그렇게 목숨 걸어가며 쫓고 있었던지

시간이 조금 주어졌었다.
무언가를 해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
그래서 그 시간을 그냥 흘려 보내면서
마음편치도 않았었다.

모든 것이 허무해졌다.
모든 것이 미친짓이 아니였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치열하게 일했었던 내 지인들의 건강과 마음이 흔들릴 때
나도 순간 이 지독히도 열망해오던 이 일들에 한 순간 허무함을 느꼈다.

내가 다시 미치기로
내가 다시 열정을 가지기로 한 것은
내 어린 제자들의 눈망울들 때문이었다.

나의 부족함에 대한 자책도
지금은 사치인듯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서
끝을 맺자.

어찌하다 보니 미쳐서 온 길
그냥 미친것에서 정신 들지 말고
마무리하자.

그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허무함 마저도
지금은 접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