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흐르고...
어제 태형이를 을지로 아티제에서 우연히 만났다.
"아! 누나." 하고 바로 어제 만났던 사람처럼 부르는 목소리와 희끗한 앞머리에 나이가 들은 40대의 모습은 도저히 매치가 되지 않아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태형이의 눈 주변에서 지난 15년~18년 전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순식간에 그때의 내 젊었던 시절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세월이 이렇게 훌러덩 지나가 버렸다니...
20대에서 40대로 그렇게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태형이에게서 그 어렸을때의 고민 많고 방황하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는데
나는 상대적으로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
오늘 드디어 핫메일이 용량이 다 차서 메일을 받지 못했다.
꼭 10년전에 현경이가 내가 미국 떠나기 전에 만들어준 핫메일이 꽉 찼다.
핫메일의 받은 메일함에 첫 메일을 보내 준 사람이 현경이다.
현경이와 10년후인 오늘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
지난 10년 나는 정말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과거는 덮고
앞으로
10년 후에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잘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