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못도 만들지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 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하게.
용광로에 빠져 숨진 청년을 기리는 추모시가 네티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충남 당진군 환영철강에서 근무하던 청년 김 모씨는 지난 7일 새벽 2시께 5m 높이의 용광로 위에서 용광로에 철을 넣어 쇳물에 녹이는 작업을 하던 중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 김 씨는 사고 당시 지름 6m의 전기 용광로턱이 걸쳐 있는 고정 철판에 올라가 고철을 끄집어내려다 중심을 잃었다. 이로 인해 김 씨는 섭씨 1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겨있는 용광로에 빠졌고 시신조차 찾을 수 없게 됐다.
이에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에 조시를 올렸고 이는 온라인상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며 네티즌들에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라고 글을 맺어 슬픔을 배가시킨다. 한편 회사 측은 당진경찰서 과학수사팀에 의뢰해 10일 중 전기로에서 김 씨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시도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사진 = MBC 뉴스 화면 캡쳐 서은혜 기자
eune@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