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31, 2008

시간에 대하여... 예전의 사유

시간의 작가 - 다츠오 미야즈마
2005/04/12 23:05
http://blog.naver.com/kennymedia/20011651914



Keep Change
Connect with All
Goes on Forever

많이 괴로움.
나의 '시간'은 정체되어, 그의 '시간'에 경외감을 가진다.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0은 죽음이 아니라, 비어있는 상태이다.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는 상태 空이다.10은 꽉 채워져있는, 짊어져야 할 인간의 짐이다."

Change is not gradual, but progressive.
너무나 서구적이었나!
변화는 연속이 아니라 도약이다.

시간에 대하여...


320만 년 전 루시의 기억을 작업으로 만들어내려니 끝없이 존재와 시간에 대해서 사유하게 된다. 그녀의 현대예술은 난해하기보다 사유하게 만드는 것이다.

최재은 작가라고 하면 언뜻 생소할 수도 있겠다. 그녀는 1976년에 도일해서 현재까지 일본에 거주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는 해인사 성철 스님의 사리탑 설치물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삼성의료원 앞에 ‘시간의 방향’을 설치해 우주적 힘을 느끼게 한 작가였다. 여자의 몸으로 도저히 하기 힘들 것 같은 광대한 설치 작품은 애써 그녀에게 어떤 작가냐고 물어보지 않아도 그녀를 이해할 수 있는 작업이다. 그녀를 만나러 로댕갤러리에 갔을 때 작가가 일본에서 가져온 큰 설치물이 아직 여기저기 컨테이너 안에 담겨 있었다. 그녀를 따라온 일본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작품을 설치하고 있었고 그녀는 그 속에서도 멋진 니트 모자를 쓰고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하고 있었다. 최재은 작가를 이야기할 때 “아, 그 미모의 작가요?”라는 말을 먼저 하던 이들의 심정을 알겠다. 젊은 시절의 화려한 미모는 아닐지라도 그녀는 이제 고혹적인 미를 풍기는 중년 작가가 되었다. 그녀의 아직 설치되지 않은 작품들을 둘러보았는데 ‘이건 뭘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 작품이 부지기수다. 현대예술은 어려운 건가? 그녀의 작품은 어렵다기보다 사유하게 하는 것들이다. ‘시간의 사유’라고 하면 어떨까? 그녀는 시간과 존재를 그냥 두지 않는 작가다. 그녀는 그 시간에 ‘루시’라는 이름을 붙였다.성철 스님의 사리탑 프로젝트나 삼성의료원의 ‘시간의 방향’은 참 웅장하고도 멋있어요. 초월적인 어떤 힘이 느껴지는데 선생님이 생각하는 시간과 존재란 그런 것인가요?성철 스님 사리탑은 이미지만 6개월을 생각했고 작업은 3년가량 계속했어요. 건축, 조형, 이미지를 함께 생각하며 만든 작품이죠. 우리는 시간을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존재의식에 대해서도. 가상과 현실을 왔다 갔다 하는 현실 속에서 정신이 온전하겠어요? 이렇게 힘든 세상인데 자기 존재를 잘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전시 제목을 ‘루시의 시간’이라고 붙였는데 루시의 시간은 무엇인가요?루시(최초의 인간 화석)는 320만 년 전에 인류가 존재했다는 증거죠. 런던의 박물관에서 루시를 보고 만들어낸 것이에요. 320만 년 전의 기억을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죠. 루씨의 시간에 비하면 제가 작업한 시간은 정말 찰나죠.1986년부터 ‘월드 언더 프로젝트’ 시리즈를 하고 있는데 여전히 진행형인가요?저는 세계 곳곳의 땅에 종이를 묻고 다녀요. 현재 9개국에서 진행 중이죠. 종이는 곧 소멸되지만 그 흙에 존재하는 나무와 미생물은 그 시간의 결과죠. 시간 속에서 생겨난 산물 혹은 시간의 흐름을 관찰하기 위한 것이죠. 제가 다시 캐내니까 소멸은 아니죠. 시간의 개념을 표현하고 싶은 거예요. 생명체의 구조적이고 보이지 않는 세계 같은 것을.1980년대부터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등 여러 장르를 다루고 있는데 현재 어떤 작업이 제일 흥미진진한가요? 선생님을 전방위 아티스트라고 불러야 할까요?작가는 표현 매체가 자유로워야 해요. 저는 그냥 미술가가 편해요. 단지 좀 에너지가 있다고 할까요? 그리고 자연을 좋아하죠. 전 좀 아날로그적이고 정신적인 것을 좋아해요. 작가는 그 사회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시간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이에요.1970년대 중반 일본으로 건너가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이 그립진 않나요? 유럽에 비해 일본은 특히 작가로서 유명해지기 힘든 나라라고 하던데요?밀라노에도, 뉴욕에도 나가 있었죠. 지금 어디에 거주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일본 문화라는 게 사실 긴장된 문화거든요. 조금 쿨하기도 하고. 요즈음은 그런 게 상관없어요. 어디에서 작업하든, 상황에 따라 이동하면서 사는 노마드족의 삶을 사는 게 당연하게 되어버렸죠. 일본은 1970년부터 1990년대까지 작가들에겐 참 좋았어요. 1995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 대표로 나가기도 했죠. 우리 민족은 판타지가 있는 민족이라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게 이상적이에요. 그래서 앞으로 좋은 작가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선생님이 추구하는 현대미술은 조금 어렵다는 평도 있어요. 사실 현대미술이 갈수록 난해해지는 것 같기도 해요.난해할 때는 난해해야 해요. 작품 앞에 많은 퀘스천 마크가 생겨나야 하지 않을까요?미술과 대중문화의 교감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예를 들어 조영남 씨의 작품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최근 힐튼 호텔에서 조영남 씨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조영남 씨의 전시를 아직 보지 않아서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재미있다는 것만은 사실이에요. 다양한 작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 사회가 그만큼 풍만하다는 것이에요. 시크할 수도 있고 난해할 수도 있고 유머를 전할 수도 있죠.선생님은 여느 여성 작가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는데 혹시 여성의 정체성 등에 대해 작품으로 고민하기도 하나요? 사실 한국의 여성 작가들은 이런 주제에서 벗어나기 힘든 점도 있는데요.모든 사람이 다 하는데 왜 나까지 해야 할까요? 나는 많은 과학자하고도 관계를 맺고 있어요. 분해하거나 구조적인 걸 좋아해요. 어떤 면에서는 지리학적 측면도 있어요. 흙을 분석하고 주변의 모든 것을 연구하니까요. 루시가 지닌 시간을 생각해보세요. 제가 제작한 시간은 사실 중요하지 않죠. 그때도 우리가 존재했고 진화해왔다는 사실이 신비롭지요? 지금 이 공간은 도시 속의 정글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작가가 앉아 있는 로댕갤러리의 로비에는 작가가 설치한 새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그녀는 인터뷰 장소로 그곳을 택했다. 새소리를 듣고 있어야 마음이 편안해진다고.)예술가는 무모하다고 하는데 당신도 무모한 예술가인가요?그렇진 않다고 생각해요. 저는 상당히 예민한 편이에요. 작업할 때는.

Friday, March 21, 2008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원칙

"삶을 떠난 수행과 깨달음이란 매우 공허한 것이기에 '목적으로서의 관념적 깨달음'으로부터 우리들의 삶 속에 있는 '과정으로서의 살아있는 깨달음'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는 삶에 대한 깨어있음으로 나타난다는 점이 주요하다. - 복잡계 이론으로 본 생명과 깨달음의 구조 View of complexity theory on religious experience of full awakening, 우희종, 한국정신과학회지 제11권 제2호(2007년 12월, 통권 제 22호)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Jungshin Science. Vol.11 No.2. 2007. pp.45-60



Prinzip Menschlichkeit, Joachim Bauer 내과 의사이자 정신과 의사로 프라이부르크 대학병원에서 심신상관 의학부를 담당하고 있다. 요하임 바우어는 1996년 신경생물학적인 연구 성과로 '독일 생물학적 정신의학회'가 수여하는 유명한 오르가논 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많은 의학관련 논문 외에도 2002년 <<신체의 기억: 우리의 유전자는 인간관계와 삶의 양식을 어떻게 조정하는가>>를 출간했으며, 2005년에는 우리나라에도 번역된 <<공감의 심리학>>을 펴냈다. 출판사 에코리브르

Friday, March 14, 2008

깨달음. 그것은...

소아마비가 까르마인 아난다 언니가 항암 마지막 치료를 앞두고 나에게 직접 만들어준 하늘색 망토.
그것을 택배로 받은 후 거의 매일 두르고 강의를 하러 나섰다.
너무 마음에 든다.
마음에 드는 것 이상이다. 사람이 이렇게 까지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망토의 따스함과 하늘색의 부드러움으로 내내 되새겨진다
그녀가 수행의 길로 들어선 것이 10년 가까이 되는데 다시 기독교로 회귀하려함을 내게 이야기해주었다.
그녀를 명상수행에 이끈 선생님이 강한 에너지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암투병 중인 그녀가 느낀 그녀의 선생님이 부족한 단 한가지는 '인간적인 사랑'이었다.

지난 수요일 오후 이후 나는 많은 괴로움에 쌓였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연세대로 향하는 원주 가는 길에서 한 주 전 나를 감동시킨 리처드 용재 오닐의 비올라 소리도 장한나의 첼로 연주도 그 전만 하지 못하여 법정스님의 설법이 담긴 '연꽃 향기를 들으면서'라는 CD를 바꿔 끼웠다.
...................
아! 내가 욕망에 집착하고 자만과 자책 사이에서 얼마나 괴로웠나를 곧 알게되었다.
지난 한 주동안 내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괴로움 안에서 나를 벗어나게 한 법정스님의 말씀

또다시 비우라.


오늘 서용선 교수님이 가져다 놓으신 William Kentridge도록을 가져오기 위해 서울대에 들렀다.
은영이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은 마음 한구석에 늘 있었다.
그녀를 오늘은 만나야겠다고 마음 낸 것이 정말 잘한일이다.

많이 단단해져 있었다.
은영이가 이렇게까지 나와 같은 생각들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녀의 재발견은 나를 다시 평정하게 만들었다.

오늘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헤어지기 바로 전 우리가 손을 굳게 잡을 수 있었던 깨달음
그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곧 또 자유로운 분 한 분을 만날 듯하다. 서용선 교수님과 같은 느낌으로
우희종 선생님.
바람이 쉬어가는 곳에서도
혹은 봄이 오는 관악에서도

차 한잔 편히 나눌 수 있으리라.

Friday, March 07, 2008

봄날을 희망하다...

自然, 스스로 그러하다展 2008.2.16 - 2008.3.15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업은 전체중의 부분의 작업으로, 전체 작업은 나무의 꽃과 잎이 자라고 나오고 쇠약해져 사멸하여 가는 것을 사람이 의지적으로 빗자루로 쓸어 내려가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업이다.
나는 이 작업에 특별히 목련(木蓮) 을 선택했다.‘연꽃처럼 생긴 꽃이 나무에 달린다’고 하여 목련이라고 한다. 꽃봉우리가 반쯤 터져 마치 수많은 하얀 등을 달고 있는 백목련은 중국이 고향이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백목련과 비슷한 Yulan Mgnolia는 AD 600년 중국의 사찰의 정원에서 키워졌다고 한다. 그것은 순수의 상징으로 여겨지곤 하였다.
봄의 나무 목련은 찬바람이 채 가시지도 않은 이른 봄, 잎이 돋아나는 것을 기다릴새 없이 어른 주먹만한 흰 꽃을 피운다. 성급하게 핀 꽃치고는 그 자태가 우아하고 향기 또한 그윽하다. 여느 봄꽃처럼 작고 자질구레한꽃을 잔뜩 피우는 것이 아니라 가지 꼭대기에 커다랗게 하나씩 올려 피우는 것이 범상하지 않게 보인다. 그러한 목련을 고고한 학의 품격에 비유된다고 어느 노학자가 술회하기도 했다. 이 나무의 꽃잎이 떨어질때 즈음 완연한 봄이 찾아온다. 그 꽃잎이 떨어지는 자리에 어김없이 푸른 나뭇잎이 돋아나는 것이 스스로 그러한 자연의 몫이다. 자연 (自然, nature) 의 사전적 의미인 나와서, 자라고, 쇠약해져, 사멸하며 그 안에서 생명력을 가지고 스스로의 힘으로 생성, 발전하는 것처럼 말이다. 목련의 꽃이 피고 자라고, 떨어지고 나뭇잎이 자라고 다시 떨어지며 그것을 사람이 자각적으로 쓸어가는 과정은 굳이 명상과 정화의 과정이라고 토를 달지 않드레도 꽃잎이 나고 사멸하는 그것은 끝이 아니라 다시 생성함을 내포하고 있어 그만으로도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런 목련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processing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보려한다. 일일히 에니메이션 기법으로 꽃잎을 떨어뜨리는 영상을 만든것이 아니라 수학적 계산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해서 표현하였다. 이 첫번째 부분을 만들면서 나는 다시 시작하려 한다.



김경미(金鏡美)는 1969년 경포대(鏡浦臺)가 있는 강릉에서 나고, 부산에서 자랐으며 1993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처음으로 매체(媒體, 미디어, media) 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997년 미술학 석사학위논문으로 비올라와 힐의 ‘주관적 시간성’에 대한 현상학적 분석 연구 A Phenomenological Analysis on the ‘Temporality as Subjectivity’ in Video Art of Bill Viola and Gary Hill’로 media art에 입문하였고, 1998년 예술가와 엔지니어들이 만나 디지털 바우하우스를 이상으로 하는 Media Art Lab에서 사운드 인터랙티브 프로그램 개발과 < 사이버 시각음악 라이브러리 Cyber Visual Music Library >를 구축한다. 2002년에 <가상 음악 영상 시스템 및 그 시스템의 영상 표시 방법 VSRL(Virtual Sound Responsive Landscape) System and the method of the imaging expression of Virtual Sound Responsive Landscape System > 으로 특허를 획득했다. 김경미는 media city seoul 2000 등의 미디어 아트 전시와 한국영상학회 활동을 하면서 비디오 아트와 디지털 영상처리 등의 과목으로 만 4년동안(1997-2001) 강의를 하였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New York University의 ITP (Interactive Telecommunications Program)에서 유학을 마쳤고 뉴욕을 중심으로 미디어 아트 전시와 퍼포먼스 쇼에 참여하였으며 미국 동부인 New York City 와 서부 해안지역 도시인 Irvine과 Seattle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웹 컴퍼러싱(Web Conferencing) 프로젝트인 ‘Crossing Talks about Interactivity’ 를 기획했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http://www.kennykyungmikim.com

이 전시는 할아텍(Hal Art & Technology)의 후원으로 기획되었다.